인터뷰를 꺼려온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68)이 모처럼 입을 열고 웬디 덩(31)과 신혼생활 등을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여성 월간지 ‘배니티 페어’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 코퍼레이션스’의 임원인 덩과 재혼한 경위 등을 밝혔다고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머독은 영국의 더 타임스, 홍콩의 스타TV, 미국의 폭스TV 등 150여개의 언론기업을 갖고 있다. 그는 요즘 신혼 소감에 대해 “솔직히 40년 쯤 젊어졌으면 좋겠다”면서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가며 운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 아내에 대해서는 “‘뉴스 코퍼레이션스’를 다 맡겨도 일을 해낼 만큼 사업에 천부적 재질이 있는 사람”이라며 칭찬했다.
머독은 청혼 경위에 대해 “작년 별거에 들어가 외롭고 쓸쓸해 식사나 하자고 했다가 아예 같이 지내자는 말이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부하직원에 미쳐 조강지처를 버렸다는 소문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이혼까지 간 이유에 대해 “애들이 다 크고 나니 갑자기 집안에 두 사람만 남게 돼 공동 관심사가 없어진데다 내가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이 인터뷰에서 티베트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에 대해 “구치구두를 신고 다니는 떠돌이 정치 승려란 말도 있더라”고 말했다가 이 내용이 일부 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계인권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