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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티모르 유엔파견단 철수 하루 연기

입력 | 1999-09-09 19:21:00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현지시간) 동티모르 폭력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동티모르 치안상태를 조속히 호전시키지 않으면 ‘후속 행동’을 검토하기로 했다.

안보리는 또 동티모르 주도(州都) 딜리에 남아있는 유엔 동티모르파견단(UNAMET)의 철수를 10일로 24시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철수 연기는 UNAMET 본부에 피신중인 동티모르 주민 2000여명의 안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일에도 동티모르 독립반대파 민병대는 딜리 외곽 수아이 성당에 피신한 주민 100여명을 살해하는 등 폭력을 자행했다. 민병대는 딜리에서 동쪽으로 115㎞ 떨어진 바우카우의 한 가톨릭 수도원을 습격해 바실리우 두 나시멘투 주교에게 칼을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딜리의 주교와 수녀 등 200여명의 성직자가 딜리에서 쫓겨나 서티모르 쿠팡으로 갔다.

인도네시아 경찰당국의 대변인 토가르 시아니파르 준장은 “방화 약탈 발포가 동티모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기관은 직무를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고 통신도 두절돼 동티모르는 완전한 혼란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의 물라디 국무장관 겸 법무장관은 “인도네시아군은 동티모르의 치안을 담당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동의없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면 우리는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란토 국방장관은 동티모르에서 인도네시아군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8일 동티모르 군사령관을 교체했다.〈뉴욕·딜리·자카르타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