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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조업계 "절전대책 세워라"…전기료인상 비상

입력 | 1999-09-10 18:37:00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형제조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전력은 현재 공급원가보다 낮게 책정된 산업용 전기요금을 다음달초 우선 10% 가량 올린 뒤 단계적으로 현실화할 방침이어서 제철 제지 전자업체 등에 큰 부담을 줄 전망이다.특히 지난해 한전의 5대 고객 중 4개 업체가 포함된 철강업계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최대고객인 인천철강의 경우 지난해 전기사용료로 1200억원을 지불해 10%가 인상되면 연간 12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포항제철은 자가발전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기요금이 비싼 낮 시간에 자가발전량을 늘리고 심야에는 한전의 할인전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제품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솔제지와 팝코전주 등 제지회사들은 절전대책 마련을 위해 특별팀을 구성했으며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에너지절감 설비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생산제품의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제조업체들의 에너지 절감 노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