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서의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 학살극은 독립파에 동조한 주민은 물론 유엔직원 가톨릭 성직자까지 무차별로 이뤄지고 있다.
○…동티모르에서 활동해온 가톨릭 인권단체 ‘카리타스’ 요원 40명이 대부분 살해됐다고 카리타스 독일 지부가 9일 공개. 바티칸의 가톨릭 신문인 피데스도 15명의 신부와 수 명의 수녀가 딜리 등지에서 살해됐다고 이날 보도.
○…75년 동티모르 침공 이후 인도네시아가 자행한 학살은 캄보디아의 ‘킬링 필드’ 대학살이나 중국 티베트인 학살 보다 인구 비례로 볼 때 더 심한 금세기 최악의 학살극.
75∼78년 크메르루주에 희생된 사람은 당시 캄보디아 총인구 800만명 중 12.5∼18.7%인 100만∼150만명. 반세기의 중국 통치아래 희생된 티베트인은 전체 인구 700만명 중 14.3%인 100만명. 반면 동티모르에서는 75년 이후 전체 인구 80만명 중 25%인 20만명에 이르기 때문.
○…10일 인도네시아 언론 매체들은 위란토 국방장관 겸 총사령관이 하비비대통령을 능가하는 사실상의 통치자라고 보도. 인도네시아 옵서버지는 동티모르 사태로 군부가 권력전면에 등장해 인도네시아의 가장 힘있는 권력 기관이 됐다고 주장.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는 10일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이 열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종청소’를 자행한 인도네시아 군부 책임자를 전범 재판소에 세울 것을 촉구. 오클랜드 시내에서는 동티모르 사태에 미온적인 APEC를 규탄하는 시위가 빈발.
〈딜리·자카르타·오클랜드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