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술은 보약이 된다는 속설이 입증됐다. 9일 발표된 일본 국립암센터의 연구결과다.
암센터 연구진은 90년부터 7년간 40∼59세의 건강한 일본남자 1만9231명의 음주량과 발병의 함수관계를 조사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조사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동안 548명이 숨졌고 그중 암사망자는 214명(39.1%)이었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비음주자를 1로 할 때 △2주에 1회 음주자는 0.79 △일본청주 기준으로 이틀에 1홉(180㎖) 음주자는 0.53 △매일 1홉 음주자는 0.9로 조사됐다. 그러나 △매일 2홉 음주자는 1.48 △매일 4홉 음주자는 1.54로 암 사망확률이 비음주자보다 훨씬 높았다.
소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암으로 숨질 확률이 적은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확률도 암의 경우와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다만 과도한 음주는 다른 병보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청주 1홉은 맥주 큰병 1병, 위스키 더블 1잔, 소주 3분의 2홉(120㎖)에 해당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