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10일 삼부파이낸스㈜ 양재혁(梁在爀·45)회장이 회사 공금을 빼돌려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일부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잡고 양회장을 이날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천1동 삼부파이낸스 본사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지사, 삼부벤처캐피탈, 부산 동래구 명륜동 양회장의 자택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 투자모금액 및 투자금 변동상황 등 재무관련 서류를 압수했다.
양회장은 96년부터 지난달까지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금중 매달 100여억원을 빼돌려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영화 ‘용가리’ 등 영상물 제작에 투자키로 한 200억원중 150억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사 금융업체들이 부실경영으로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데다 이들 업체 중 전국 최대 규모인 삼부파이낸스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가 포착돼 우선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회사공금의 해외유출 혐의 외에 양회장이 비자금 중 일부를 정치권 인사들에게 전달했는지의 여부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회장의 비자금에 대해 계좌추적을 실시하고 삼부파이낸스 외에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춘 다른 유사 금융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부파이낸스는 96년 1월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설립된 뒤 삼부벤처캐피탈과 삼부엔터테인먼트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부산에서 3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모집하는 등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