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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보장 「묻지마 핸드폰」 인기

입력 | 1999-09-10 19:19:00


수사기관의 마구잡이 통화내역 조회 실상이 보도되면서 소위 ‘묻지마 폰’이 인기를 얻고 있다.

‘묻지마 폰’은 이동전화시장에 공중전화의 개념을 도입한 선불서비스(PPS) 이동전화의 최근 별칭.

이 서비스를 사용하려 할 경우 해당 이동전화가맹점에 신규 또는 중고 이동전화기를 들고가서 공중전화카드처럼 1만∼30만원까지 선불액수가 적힌 카드를 구입하면 1∼6개월의 사용기간 중 사용할 수 있는 번호를 부여해준다.

이 때문에 이 전화의 사용고객은 서비스가입시 자신의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신상명세서를 별도로 알려줄 필요가 없어 공중전화의 ‘익명성’이라는 이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8월부터 ‘019 YES 서비스’실시에 들어간 LG텔레콤측은 “통화내역조회가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하루평균 가입자수가 200∼300여명으로 종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4월부터 ‘앵콜카드’라는 이름으로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한솔PCS측도 “평소에 비해 10%가량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문의자의 대다수가 이용료 절감에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사생활 보호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