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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발기인대회/스케치] “참신성 부각 힘들것”

입력 | 1999-09-10 19:19:00


여권의 신당 발기인들은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첫번째 공식 모임을 갖고 공동대표와 각 분과위원장 및 대변인을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발기인들은 이날 각각 자신을 소개한 뒤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총장의 제의로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회장을 모임의 공동대표로 추대하는 형식절차를 진행. 이어 이공동대표는 미리 준비한 각 분과위원장 명단을 장공동대표에게 보여준 뒤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을 통해 발표.

이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과 함께 이 나라의 비원(悲願)인 정치개혁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 장공동대표는 “30년동안 가족과 회사원, 회사의 이익도모를 위해 일했지만 이제부터는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

○ …국민회의 밖에서 참여한 발기인들은 이날 자기소개와 인사말을 하는 시간을 통해 신당참여의 변을 토로.

김운용(金雲龍)IOC위원은 “체육계에 필요한 것을 더욱 반영하기 위해”, 박원훈(朴元勳) 김은영(金殷泳)전KIST원장은 “과학기술계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김화중(金花中·서울대교수)대한간호협회장은 “개인적으로 30년간 노력해온 빈민 등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보장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라고 각각 소회를 피력.

이재정성공회대총장 한명숙(韓明淑)전여성단체연합대표 이인영(李仁榮)전전대협의장 등 재야사회단체 출신 인사들은 ‘개혁강화’를 강조.

○…정균환(鄭均桓)조직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앞으로 모든 사안은 발기인 전체회의에서 심도있게 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설명. 정위원장은 또 “신당은 앞으로 지구당 단위까지 명망가들을 최대한 영입해 내부 경쟁 속에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 지구당별로 외부 인사를 복수영입할 뜻을 시사.

이재정총장은 이날 신당 업무에 전념키 위해 20년 넘게 관여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직을 사퇴. 이날 행사에는 해외 체류 중인 최용석(崔用晳)국제청년회의소세계회장, 송자(宋梓)명지대총장, 지휘자 정명훈(鄭明勳)씨 등을 제외하고 전원이 참석.

한편 이날 행사장 안팎에선 “뭔가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참신성을 부각시키기란 애당초 힘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무성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