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뉴질랜드 호주방문을 위해 11일 오전(한국시간) 오클랜드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숙소인 칼튼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한중정상회담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날 오후 3시15분부터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의 숙소인 셰러턴호텔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은 20여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됐으나 북한미사일문제에서부터 동티모르사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거론됐다.
김대통령은 특히 동티모르사태에 대해 강도 높은 대처를 주문 이번 APEC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거론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헤리티지호텔에서 열린 APEC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경제위기극복과정을 소상히 소개하고 대한(對韓)투자를 촉구하는 세일즈활동을 벌였다.
김대통령은 미국 GM 등 250여명의 회원국 경영인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해 태평양개업경영협력체(PBEC)회장인 조석래(趙錫來)효성그룹회장의 소개를 받고 20여분간 영어로 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APEC정상회담 개최지인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제니 시플리 총리와 하디 보이스 총독 등으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밝은 표정으로 트랩을 내린 김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시플리 총리의 소개로 돈 매키논 외무장관 등 환영인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특별기에서 동승한 기자들과 10여분간 기상간담회를 가졌는데 보기 드물게 밝은 표정. 김대통령은 “어제(9일)는 1999년 9월9일로 1000년에 한번 있는 좋은 날인데 신당도 발기하고 남대문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방문결과도 좋고, 선거(용인시장과 광주남구청장 선거)에서도 둘 다 이겼다”고 이유를 설명.
〈오클랜드〓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