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2' 이정하 지음/자음과모음 펴냄/160쪽 6000원▼
소녀시절 가슴속에 묻어둔 단 한편의 시처럼 아리고 깊은 사랑의 이야기 모음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의 작가 이정하가 두번째 산문집을 내놓았다.
이 책은 다향한 사람들의 소중한 순간들을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추억 속의 앨범같은 연서집이다. 사랑을 포용적이고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 책은 사랑에 대한 깊이와 의미를 되볼아보게 한다.
사랑에 관한 그의 관찰은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에서 보이는 술집여자의 간절한 사연에서부터 '지성이면 감천'에서처럼 지고지순한 사랑까지 다양하고 깊은 시선을 아우른다. 물론 그가 지향하는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사랑이다. 그러나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잘못됨을 알았을땐 주저없이 포기할 줄 아는 사랑관에 대해서도 편견없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살아가면서 가지는 유일한 가난함이란 가슴속에 사랑이 없음이며 따라서 슬픔이 대부분을 차지하더라도 사랑이 있어야 삶이 그 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이정하는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시집으로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등과 산문집으로 '우리 사는 동안에'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