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도박’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미국의 컨설팅회사 크리스티안센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카지노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가 인터넷에 등장한 것은 95년. 현재 카지노사이트는 400개가 넘고 접속자 수도 하루 2000만명에 이른다.
도박사이트의 연간 순수익은 97년 3억달러에서 올해 1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탄생 4년만에 수익규모가 미국 카지노 시장의 2%에 이르는 대형 시장으로 성장한 것.
2002년에는 순수익이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리노 등 세계적인 도박도시의 유명 카지노도 최근 앞다퉈 인터넷사이트 개설에 나섰다.
사이버 도박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용이 간편하기 때문. 컴퓨터와 전화선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박을 즐길 수 있다.
대금결제는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처리된다. 도박꾼이 돈을 걸면 물건을 사는 것처럼 위장된다. 당첨되면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고객에 대한 대금청구를 취소하는 것처럼 꾸며 지급한다.
일반 카지노보다 세율이 낮고 개설 비용이 적은 점도 사이트 개설을 부추기고 있다. 일반 카지노는 높은 세율을 부담하지만 카지노 사이트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와 차이가 없다. 사이트 개설 비용은 50만달러도 채 들지 않는다.
나쁜 점도 많다. 합법적인 도박장에서는 판돈의 일정 비율을 고객에게 돌려주도록 하는 규정이 있지만 사이버 도박시장은 아직 그런 규정이 없어 이길 확률이 일반 카지노보다 낮다.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사이트 운영자가 사이트를 폐쇄하면 딴 돈은 고사하고 판돈마저 날리게 된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