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6개월만에 매월 5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주부 사장이 있다.
베이비시터(보모)사업을 하고 있는 아이사랑의 김기남씨(여·32). 네 딸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김씨는 딸들을 키우면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탁아업체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다가 자신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친정에도 맡겨보고 친구들에게 아쉬운 소리도 해봤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김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던 것. 시민단체나 사설 탁아업체의 서비스도 비용에 비해 만족도는 낮았다.
◆선진국 탁아기법 도입
‘왜 우리나라에는 엄마처럼 아기를 돌봐주는 탁아기관이 없을까. 모든 엄마들이 만족할 수 있는 베이비시터 사업을 누군가 할 수만 있다면….’
김씨는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탁아사업이 발달해 있는 일본과 호주를 직접 둘러봤다. 현지에서 우수 탁아업체를 벤치마킹 하며 자료도 수집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체계화돼 있는 ‘선진 아기돌보기 방법’을 체득하고 돌아온 김씨는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월세 50만원짜리 사무실을 얻어 ‘아이사랑’ 간판을 내걸었다.
사훈(社訓)은 ‘내 아이처럼 돌본다’
엄마들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 주변에서 직접 전단을 뿌리며 회원모집에 나서는 한편 정보지에 광고를 내 베이비시터 지원자를 모집했다. 한달만에 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김씨는 외국에서 배운 교육방식으로 이들을 ‘엄마같은 베이비시터’로 탈바꿈시켰다. 교육내용은 정서 교육, 인지발달 교육, 아기 목욕법, 오일 마사지법, 육아교재 활용법 등.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엄마들도 이름없는 사설업체에 아기를 맡기려 하지 않더군요.”
◆엄마 불만땐 보모교체
하지만 친자식처럼 아기를 돌봐주는 사업방식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6개월이 지나자 더이상 5평짜리 사무실에서 사업을 감당하기 힘들게 됐다. 1시간당 3500원으로 일반 놀이방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한번 맡겨본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베이비시터를 교체해주는 애프터서비스도 아이사랑에 대한 엄마들의 믿음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년만에 고객 700명
김씨는 인근에 더 넓은 사무실로 이사를 했고 지금은 7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한 성공한 사업가로 주위의 부러움을 받는다.
김씨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네 딸을 키우면서 자녀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경험덕분”이라면서“생활속의 필요를 사업 아이디어로 전환하는 용기가 있어야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02―3143―1999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