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살아 있었다.
아시아야구선수권에 참가한 일본팀 전력의 핵인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18·세이부 라이온스)가 부상에서 회복, 한국전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쓰자카는 요코하마고 3학년이던 지난해 여름고시엔대회 결승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 등장한 ‘슈퍼 루키’.
최고시속 156㎞의 강속구로 데뷔하자 마자 14승(5패)을 따내며 퍼시픽리그 다승과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쓰자카는 8일 다이에전에서 7회 갑자기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강판당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젊은 나이엔 회복도 빠른 법. 마쓰자카는 10일부터 훈련을 재개해 13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주성로 한국대표팀감독도 “마쓰자카의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신현석수석코치는 “선발등판은 아니더라도 박빙의 경기라면 마쓰자카가 한국전에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구나 한국전에 선발등판할 것으로 알려진 ‘컴퓨터 제구력’의 왼손투수 고이케 히데오(30·긴데쓰)도 9일 롯데전 4회를 마치고 왼쪽 가슴통증을 호소해 강판을 자청했다.
결국 고이케가 한국전에 선발로 나서더라도 혼자서 마운드를 책임질 수는 없는 상황. 따라서 일본은 고이케와 함께 마쓰자카, 오른손 투수 가와고에 히데다카(26·오릭스) 등 3인방에게 한국전 마운드를 맡길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조1위로 올라온다는 가정하에 17일 벌어질 한일전에선 ‘괴물투수’와 ‘아시아 최고의 슬러거’ 이승엽(23·삼성)의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
일본에서 마쓰자카의 활약을 보기 위해 한국원정길에 나선 일본야구팬만 대략 4000여명. 이들을 위해서라도 마쓰자카의 한국전 등판 가능성은 높다.
7일 52호 홈런을 날린 뒤 숙소인 경산볼파크에서 마쓰자카의 비디오를 본 이승엽은 “볼끝이 무척 날카롭지만 직구타이밍만 잡아내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편 대회 첫날인 11일 중국팀이 사용해 문제가 된 압축배트는 아시아야구연맹(BFA)이 모두 회수하기로 함에 따라 일단락됐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