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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리닉]권오철/큰키에 배나온 사람은 업라이트스윙

입력 | 1999-09-12 19:18:00


▼문 ▼

키가 1m80, 배가 약간 나온 살찐 체형인데 심한 훅이 자주 발생합니다. 또 낮고 길게 테이크백해야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렇게 해보면 힘만 많이 들고 힘의 집중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김한진·40·회사원)

▼답 ▼

큰 키에 배가 나온 체형은 업라이트(upright)스윙이 적합합니다. 그런데 이런 체형으로 테이크백을 낮고 길게 하면 왼쪽어깨가 너무 빨리 회전해 플랫(flat)스윙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낮고 뒤로 길게 빼는 테이크백을 하면 스윙아크는 커지는 반면 하체(무릎 허리)의 스웨이가 발생하고 자연적으로 상체(오른쪽 어깨)만으로 다운스윙하게 돼 악성 훅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프로골퍼 지브 밀카 싱(인도)은 약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타원이 아닌 완전한 원을 이루는 스윙궤도로 볼을 치는 대표적인 선수입니다.

하체의 스웨이로 인한 힘의 낭비를 막기 위해 테이크백부터 폴로스루까지 클럽헤드의 궤도는 찌그러진 타원 모양이 아닌 동그란 원을 이루죠.

그렇게 하면 정확하게 임팩트할 가능성이 높아 결코 비거리도 손해보지 않습니다.

비거리는 스윙아크의 크기가 아니라 임팩트존을 통과하는 클럽헤드의 스피드에 따라 결정됩니다.

하체가 굳건히 버텨주지 못하는데 스윙아크만 지나치게 크게 하면 오히려 헤드스피드는 줄어들게 됩니다.

자신의 헤드스피드가 빠른 것 같은데 비거리가 신통치 않은 이유는 다운스윙 과정에서 하체가 흔들려 원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톱오브스윙에서 힘을 인위적으로 모으는 것은 잘못입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볼을 던지는 것처럼 골프스윙도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권오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