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찬스도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승부사.’
일본프로축구 1부리그(J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선홍(세레소 오사카·사진)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다.
황선홍의 12일 현재 성적은 J리그 5경기 연속골에 총 16골. 나비스코컵까지 합하면 19골이고 올스타전까지 포함하면 20골.
J리그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던 제프 유나이티드의 바론(25·15골)을 한 골 차로 밀어냈다.남은 경기는 8경기. 일본 프로축구 사상 첫 한국인 득점왕 등극의 꿈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황선홍의 득점왕 가도에 최대 라이벌은 역시 지난해 2부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던 바론. 1m85, 78㎏의 당당한 체격에 타점 높은 헤딩이 압권이고 슈팅 포착 센스도 뛰어나다.
그러나 일본 축구전문가들은 호쾌한 슈팅, 뛰어난 드리블 돌파력, 동료들의 기량을 살리는 다채로운 포스트 플레이 등 황선홍의 장점을 열거하며 그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황선홍은 지난해까지 천안 일화에서 활약한 벨기에 출신 ‘한국통’ 레네감독이 페널티킥을 몰아주는데다 노정윤의 지원 사격으로 큰 힘을 받고 있다. 4일 터진 황선홍의 14호골도 노정윤이 자신의 완벽한 골찬스를 황선홍에게 넘겨준 것.
황선홍은 지난해 J리그 후반기 5경기째 처음 그라운드에 나선 이후 11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우수한 성적이었지만 현지 언론은 그가 제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올시즌 일본 그라운드에 적응하며 ‘제2의 축구 전성기’를 맞고 있는 황선홍. 이제 일본 축구팬은 그의 발끝을 주목하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