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발기인모임’ 대신 ‘신당추진위’로 불러 주세요.”
신당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회의가 ‘발기인’이라는 말이 짙게 풍기는 갖가지 성적(性的) ‘연상작용’을 차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39명의 신당창당 발기인명단이 발표되면서부터 당 안팎에서 이를 소재로 한 갖가지 ‘뒷말’과 ‘조크’가 무성해지자 국민회의 지도부는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상륙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더욱 만연된 것.국민회의는 고민 끝에 ‘신당발기인모임’의 약칭을 ‘신당모임’으로 바꿔달라고 언론에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신당발기인모임은 13일 전체회의에서 아예 문패 자체를 바꿔다는 ‘강경책’을 채택했다.이 모임의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13일 “앞으로 ‘신당창당추진위’나 아니면 ‘신당추진위’로 불러달라”고 공식요청했다.
하지만 문패를 바꿔 단다고 해서 문제가 말끔히 해결될지는 미지수.정당법에 따르면 선관위에 창당준비위를 등록할 경우 발기인명단을 함께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발기인’이란 용어의 재등장은 불가피할 것 같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