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10명중 6명이 심한 ‘육아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명중 1명이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육아잡지‘Babee(베이비)’가 창간호 발행(15일)을 앞두고 서울 부산 등 전국 5대 도시의 0∼36개월 자녀를 둔 20,30대 엄마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이번 조사에서 60%의 엄마가 ‘육아가 너무 힘들어 우울증에 빠진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아이를 두고 도망가고 싶거나’(34%)‘죽고 싶었다’ (16%)는 엄마도 있어 산후 우울증의 심각성을엿볼수있다.
제왕절개율은 세계 1위. 미국(10%) 유럽(5%)에 비해 세배 이상(31%)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일단 제왕절개를 결정하면 90% 이상이 ‘날’을 받는 등 ‘사주팔자’에 대한 믿음이 두드러졌다.
4명중 3명의 엄마가 ‘아들이 꼭 필요하다’고 답변. 남아선호의 가장 큰 원인은 처음에는 시댁이나 남편의 요구때문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엄마 스스로 아들을 원하게 된다고 답했다.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대부분(94%)의 엄마가 필요성을 느꼈다고 응답. 체벌에 대해선 90%가 찬성.
남편의 육아 점수는 평균 66점이었다. 34점을 깎아 먹은 아빠는 △아이를 일부러 불편하게 해 엄마에게 되돌려 보내는 아빠 △쓸모없는 장난감을 잔뜩 충동구매하는 아빠 △초콜릿이나 과자로 아이를 ‘매수’하는 아부성 아빠 등.
엄마들의 상당수(62%)가 ‘남편보다 아이를 더 사랑한다’고 답변했으며 한 아이에게 들어가는 육아비는 평균 17만원인 반면 엄마 자신을 위해 쓰는 비용은 8만5000여원으로 나타났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