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팝계는 새로운 여왕의 등극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 마돈나 등이 자웅을 겨루던 군웅할거시대가 끝나고 로린 힐(24)의 천하통일시대가 도래했다는 소식이다.
힐은 지난해 8월 첫 솔로앨범인 ‘미스에듀케이션 오브 로린 힐’을 발표한 이래 상이란 상은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9일 열린 MTV 뮤직비디오상 시상식에서 힐은 ‘두왑’이란 곡으로 최우수 비디오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물론 올해 최다상 수상자.
힐은 올초 그래미상에서도 5개의 트로피를 차지해 역대 여가수 중 최다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71년 캐럴 킹이 세운 4개였다.
힐은 롤링스톤 뮤직어워드, 빌보드 뮤직어워드, 미 흑인 이미지어워드 등에서도 각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올해 힐에게 쏟아지고 있는 찬사는 휴스턴과 캐리의 전성기에비할 바가 아니다. 미언론은 그를 ‘힙합의 여왕’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타임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신문과 잡지는 힐의 앨범을 ‘올해의 최고앨범’으로 꼽았다.
힐은 처음에는 배우로 데뷔했다. 93년 영화 ‘시스터 액트 2’에서 문제아로 열연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가 96년 그룹 ‘퓨지스’의 보컬로 ‘킬링 미 소프트리’를 히트시켰으며 지난해 솔로로 독립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