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가 ‘사이버 도시’로 거듭 나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에 익숙한 고학력 중산층 가정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으로 인해 신도시마다 지역정보를 종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포털(관문)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도시 종합사이트들은 지역뉴스와 생활정보, 각종 상가 단체 공공기관 안내 등의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지역내의 이벤트 행사, 부동산 시세, 경품행사 안내등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가입비나 이용료가 무료여서 회원이 아니더라도 모든 코너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이트 중에는 한달 접속건수가 1만건 이상 되는 것도 있다.
분당신도시(경기 성남시)에는 분당넷과 분당인터넷 등이 운영되고 있다.
분당넷은 야후나 심마니 등 대형 포털사이트처럼 교육 산업경제 건강 문화 등 항목별로 지역내 홈페이지들을 정리해 놓았다. 특히 인기있는 코너는 분당 지역관련 뉴스만 모아놓은 ‘일일뉴스’.
일산신도시(경기 고양시)에도 일산넷 마이일산 일산콤 등의 지역 사이트가 개설돼 있다. 일산넷은 일산지역 지도를 이용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지역내 기업체를 업종별로 찾아볼 수 있다.
분당넷을 운영하는 김용덕(金容德·44)씨는 “신도시는 인터넷과 PC통신 이용률이 높아 주민을 하나로 묶는 지역 사이트들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PC통신 유니텔이 사이버 ‘꾸러기 초등학교’에의 가입 인원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신도시 지역 어린이들의 가입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신도시의 ‘사이버 열기’를 반증하는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가입 어린이 2756명 중 일산을 포함한 고양시 거주자가 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분당(5.5%)이 2위, 경기 수원시와 서울 강남구(4.4%)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유니텔 관계자는 “유니텔 전체 가입자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의 순으로 높은 데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신도시 어린이들의 컴퓨터 열기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