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타결은 동북아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미국과 일본 언론이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발사포기가 아니라 발사유보를 약속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카드’가 앞으로도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합의문에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명문화되지 않아 조약만큼의 효력은 없지만 북한이 대미관계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더 이상 우려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2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미국 및 주요 아시아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중대한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8월 31일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한 뒤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재발사 프로그램은 동북아 힘의 균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초래해왔다고 지적하고 “이번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앞으로도 이 지역의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에 대한 진정한 희망을 던져주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이 북한의 진의를 반신반의하고 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외상과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관방장관은 13일 북―미협상의 진전을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미사일 발사동결을 확실히 하면 제재조치해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NHK방송은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외교카드로 남겨 두고 싶어 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발사를 유보할지 구체적인 기간을 명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이어 “미 의회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공화당은 빌 클린턴정권이 북한의 위협에 굴복해 ‘당근’만 안겨줬다는 비판을 강화할 것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중국관영 신화통신은 13일 북―미협상이 끝났다고 보도하면서, 그러나 협상결과에 대해서는 양측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도쿄·베이징〓홍은택·심규선·이종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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