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7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4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른 정상들과 함께 뉴질랜드가 제공한 요트복을 입고 참석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전 회의에서 맨먼저 5분 동안 기조연설을 통해 역내국가의 불균형해소 등 3가지를 제안.
김대통령 다음으로 기조연설을 한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총리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등은 김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이를 정상선언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특히 김대통령이 한국의 경제위기극복사례를 설명한 데 대해 많은 정상들이 위기극복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전 회의에서는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국제금융질서 재편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는데 여러차례 금융위기를 겪은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대통령이 ‘국제금융기준(IBS)’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 데 대해 크레티앵 캐나다총리 등 많은 정상들이 적극 지지해 정상선언문에 추가됐다.
…오후 회의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IBS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나 결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이를 논의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의에서 다른 발언은 거의 하지 않았다.
오후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무역투자자유화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역설하며 지론인 ‘1석5조론’을 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한미일 3국정상회담에서 집중논의한 동티모르사태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는 이미 하비비 인도네시아대통령이 유엔평화유지군의 파견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