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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티모르 사태]팔걷은 호주…속셈은 안보와 석유

입력 | 1999-09-14 18:38:00


동티모르 사태 해결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호주다. 호주 정부는 유엔의 명령만 떨어지면 24시간내에 파병하고 유엔군 지휘도 맡겠다고 며칠 전부터 밝혔다. 지난달 30일 동티모르 주민투표를 관리한 유엔 동티모르 파견단에도 가장 많은 250명을 파견했다.

동티모르 지도자 카를로스 벨로 주교도 호주 다윈에 피신해 있다.

이로 인해 호주는 인도네시아와 적대적 관계로 변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는 호주가 유엔군에 참여하는 데 한때 반대했다.

13일에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의 호주무역사무소에 인도네시아인 400여명이 난입해 집기를 부쉈다.

그동안 호주는 인도네시아와 가까운 사이였다. 75년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점령하자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호주만 승인했다. 91년 인도네시아 군이 동티모르에서 200명의 민간인을 살해했을 때도 호주는 국제적인 비난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런 호주가 왜 변했는가.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호주의 대(對) 인도네시아 관계가 ‘안보위협과 석유’라는 두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인구 2억여명의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안보위협을 느껴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또 티모르해 해저 ‘티모르갭’ 석유개발에 대해서도 89년 인도네시아와 협력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퇴진하고 동티모르 분리독립 기류가 형성되자 호주는 동티모르 독립지지로 돌아섰다. 안보적으로는 동티모르를 우군이나 완충지대로 삼고 경제적으로는 ‘티모르갭’ 석유개발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