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서 러브(love)란 ‘제로(0)’다. 그러나 남녀 테니스의 정상 안드레 아가시(29·미국)와 슈테피 그라프(30·독일)에게 최근 러브는 ‘사랑’을 뜻하는 것 같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발행된 유력 신문들은 일제히 “두 스타가 사랑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뉴욕데일리는 “아가시가 12일 99US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그라프와 저녁을 같이 했고 이 자리에서 둘은 ‘정열적’으로 키스를 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아가시가 몇몇 친한 친구들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독일에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아가시가 결승에서 토드 마틴(미국)을 3―2로 꺾은 직후 코트 내 라커룸을 걸어 잠근 채 그라프와 20여분 함께 있었다”는 코트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동안 테니스계에선 아가시가 올봄 미녀배우 브룩 실즈와 이혼한 뒤 그라프와 가까워졌다는 소문이 끈질기게 떠돌았다. 그러나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라프는 1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년간 사귄 카레이서 미하엘 바텔스와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라프는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라며 아가시와의 열애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아가시의 에이전트도 “아가시의 애정문제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