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인 잠실구장.가장 애간장이 타는 사람은 누가 뭐라해도 대표팀 사령탑 주성노감독. 그러나 주감독 못지않게 프로야구 관계자들도 소속팀 선수의 개인성적에 따라 일희일비를 거듭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국보급 선수’ 이승엽을 보유한 삼성구단. 이승엽의 홈런포를 애타게 기다리는 삼성 관계자들의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이승엽은 13일 태국전에서만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을 뿐 두차례의 중국전에선 7타수 무안타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이에 비해 희색이 만면한 팀은 현대.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했던 박재홍이 이승엽을 제치고 3번타순에 기용되고 있는 것을 비롯, 98년 2차지명 선수인 조용준(연세대2)이 이번대회가 낳은 한국팀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조용준은 두차례의 중국전에서 선배인 경헌호(한양대4·96년 LG 2차우선)를 제치고 선발로 나가 합계 11과 3분의 2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에 귀중한 2승을 안겼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