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존 하워드 호주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의 정립을 통해 경제 통상 등 각 분야에서 공동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하워드총리는 국회의사당 총리집무실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5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이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양국이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하워드총리는 북한이 75년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대사급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최근 전해와 태국 방콕의 공관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김대통령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호주와 같이 적극적인 열의와 실천력을 가진 나라가 기회 있는대로 북한과 접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동티모르에 평화가 회복되고 주민투표를 통해 확인된 주민의사가 존중될 수 있도록 유엔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양국은 이밖에 전자상거래 공동선언을 채택했으며 과학기술협력협정과 민사사법공조조약,자원협력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 기공식 참석을 끝으로 호주 국빈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18일 오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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