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맏언니 차례.’
한국 여자배구가 ‘만리장성’에 도전한다. 19일부터 벌어지는 제10회 아시아 여자 배구선수권대회가 그 무대.
이번 대회 상위 2개팀은 시드니 올림픽 출전권 3장이 걸려있는 월드컵 대회(11월 일본)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75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한번도 우승을 차지해본 적이 없다. 번번이 ‘아시아 최강’ 중국의 벽에 막혔다. 중국은 9차례 대회중 7번 우승한 명실상부한 최강팀. 87년부터는 한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6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5년과 97년 대회에서 중국에 져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으로선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중국을 넘어 ‘2전3기’를 이루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9월 캐나다 세계 여자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와 포르투갈 유스(17세 이하)여자 대회에서 ‘동생’들이 잇따라 중국을 격파한 상승세를 ‘맏언니’가 이어가겠다는 각오.
8월에 열렸던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국은 비록 4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라이벌 일본과 세계 최강이라는 쿠바를 꺾은데다 러시아 등의 강팀과도 접전을 펼친 적이 있어 탄탄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은 레프트 장윤희와 라이트 박미경의 ‘좌우 공격’과 센터 장소연의 블로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