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시간) 한―호주 정상회담을 끝으로 막을 내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 및 뉴질랜드 호주 방문은 한국외교의 지평을 더욱 넓힌 계기가 됐다는 게 청와대측 평가다.
청와대측은 그 논거로 우선 APEC회의 참석을 통해 위기에서 갓 벗어난 한국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을 꼽는다. 즉 지난 1년반 동안 경제난국에서 탈출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추진한 개혁의 성과를 국제사회에 공표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대한(對韓) 투자확대 등 경제적 토양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청와대측은 또 정상회의에서 회원국간 빈부격차 해소와 투기성 단기자본에 대한 감시강화 등 국제금융질서 재편을 주장, 회의 결과에 상당히 반영시킴으로써 APEC에서의 영향력 강화와 실리획득이라는 두가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세번째로 꼽는 성과는 동티모르 사태에 대한 APEC 회원국들의 주의를 환기시켜 인도네시아가 유엔평화유지군의 파견을 수용하게 하는데 일익을 담당, 김대통령의 외교적 역량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이어 뉴질랜드와 호주 순방에서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오세아니아주와의 동반자적 관계를 확고히 정립했으며 대북 포용정책 등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에 대한 국제적 지지의 폭을 확대했다는 점도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청와대측 얘기다.
〈캔버라〓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