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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방수현 떠난 자리 이경원 있었네

입력 | 1999-09-17 18:46:00


키가 정말 1m60 맞아?

자신의 키 높이 만한 네트 위로 솟구치며 중국과 유럽의 장신 선수를 잇달아 격파하는 모습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국배드민턴의 여자단식 에이스 이경원(19·삼성전기). 내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제2의 방수현’을 노린다는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경원이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상대의 타점 높은 스매싱을 맞받아치는 모습은 한마리 ‘벌새’를 연상케 한다. 그는 대표팀에서 키가 가장 작은 핸디캡을 체력과 스피드로 커버한다.

이경원이 1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99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황치아치(대만)를 2―0으로 꺾고 한국 선수중 유일하게 준준결승에 진출, 다시 한번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보였다.

이경원은 5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도 일본의 간판 미스이 야스코와 세계 4위 중국의 다이윤을 연파, 파란을 일으킨 셔틀콕의 새로운 강자.

그가 방수현 이후 무너진 한국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자존심을 되살릴지 관심이 지대하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