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풍선에 새 천년의 희망을 담아 보낸다.’
2000년을 101일 앞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88잔디마당에서 오색 풍선에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담아 날려 보내는 새천년 한민족 평화와 희망 나누기 행사가 열린다.
새천년 준비위원회가 주관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2000년대 국민의 소망과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는 수천개의 엽서를 담은 5개의 대형 풍선과 수천개의 소형 오색 풍선이 가을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게 된다.
평화 환경보존 새인간 지식창조 역사의 새천년을 각각 상징하는 대형 풍선은 친환경적 소재인 종이로 만들어져 쉽게 파손되지 않고 멀리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새천년 준비위원회측이 나눠준 엽서에 자신의 이름 주소 E메일 주소를 써서 대형 풍선에 담게된다. 엽서를 쓴 사람은 2002년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세워지는 천년의 문 벽화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는 행운도 안게 된다.
‘새천년 지구의 평화와 희망은 한국으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밀레니엄의 폭죽과 샴페인을 터뜨리기 전에 이 메시지를 사랑하는 이웃에게 전해주십시오.’
엽서에 담긴 이 메시지는 한글은 물론 영어와 일본어로도 쓰여져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엽서를 주운 사람은 엽서를 쓴 사람에게 연락할 수 있게 된다.
이날 풍선 날리기 행사는 인터넷(www.kmc.go.kr)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되며 같은 날 일본의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행사를 위성으로 연결해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새천년 준비위 이어령(李御寧)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일회성 볼거리가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고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까지 참여하는 다차원적 문화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위원장은 “풍선날리기 행사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시민들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과거), 우리는 누구인가(현재),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미래)를 한번씩만 생각해봐도 새 천년을 의미있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