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된 동화작가.’ 영국의 신진 여류작가 조앤 롤링(33)에게 붙은 이름이다.
롤링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의 작가지망생에 불과했다. 그런 롤링이 어려웠던 소녀 시절의 상상을 동화로 담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27개 언어로 번역돼 750만권이나 팔려나가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현재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 1,3위. 한 작가의 동화 작품들이 동시에 이 신문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오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영국 더 타임스에서도 비슷하다.
영국 웨일스 시골에서 태어난 그녀는 생활고에 찌든 집안에서 마땅히 놀거리를 찾지 못해 두살 아래 동생 다이애나에게 자신이 상상한 것을 들려주는 것으로 소일했다. 대학을 마쳤으나 90년 어머니를 여의고 직장도 잃었다. 잠시 포르투갈로 건너가 현지 기자와 결혼했으나 딸 하나만 낳은 채 이혼했다.
그 후 그녀는 스코틀랜드의 동생 집에 얹혀살며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이 살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내기로 했다. 고아 소년 해리 포터가 마법을익혀자기 꿈을 펼친다는 ‘해리포터와마술사의 돌’이 97년 처음 출간되자영국내에서열광적인 반응이 터져나왔다. 이런선풍은 곧바로 독일 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 등지로 이어졌다.
지난해 나온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올해 나온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수인들’은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차례차례 영화화될 예정이다.
롤링은 이 시리즈를 7권까지 펴낼 계획이다. ‘해리 포터’ 신드롬은 다음 세기까지 이어질 것 같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