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북―미 관계정상화 과정에서 남북대화 진전이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북―미 관계정상화 협상이 남북대화를 촉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17일 낮(한국시간 18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특히 페리조정관은 베를린 북―미회담에서 북한측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 유보를 약속했으나 명문화하지는 않은 데 대해 “나는 북한이 자신들의 의지를 수주일 안에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에 따라 북한도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긍극적으로 북한이 미사일기술통제협정(MTCR)의 기준인 사거리 300㎞ 이내, 탄두중량 500㎏ 이내로 미사일 개발을 제한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의 대책도 세워 놓았으나 공개할 수는 없다며 그 부분을 제외한 대북정책권고안은 곧 공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북제재 부분해제 방침을 발표한 미국 백악관의 조 록하트 대변인은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시험발사해도 대북제재가 부활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자제키로 했다는 것이 우리의 이해”라고 말해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은 제재대상이 아님을 시사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제 문제를 계속 협의하기 위해 북―미회담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한편 북한의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제54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낮 뉴욕에 도착했다. 북한 외무성 강석주(姜錫柱)제1부상은 북―미 고위급회담을 갖기 위해 10월21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