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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손뜨개옷 '엄마의 사랑' 입혀주세요

입력 | 1999-09-19 18:40:00


올가을엔 엄마 손처럼 따뜻한 손뜨개옷을 아이에게 입혀보자. 시장에 나가 알록달록 예쁜 빛깔의 털실을 사고, 곤히 잠든 아이들의 팔길이도 슬쩍 재보고, 한 코 한 코 ‘사랑’을 뜨는 것도 일상의 작은 행복.

사실 손뜨개는 계절을 타는데다 배우기 까다로와 붐을 이루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컴퓨터통신에 손뜨개 동호인 모임이 속속 만들어지고 문화센터마다 강좌가 개설되면서 손뜨개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송영예의 너무 쉽고 예쁜 손뜨개’ (동아일보사·02―361―0992)라는 창작집을 낸 송영예씨(33)가 귀뜸하는 ‘초보자를 위한 뜨개질 요령’.

▼배우기

서점에 일본책 번역본이 아닌 국내 창작 뜨개질 책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뜨개질 기호가 생소하더라도 포기하지 말 것. 자꾸 들여다보면 점차 익숙해지므로.

주변의 뜨개질 잘하는 사람과 친해지는 것도 한 방법. “7년전 첫아이 태교 삼아 손뜨개를 시작했죠. 노인정이나 이웃 할머니를 찾아가 하나하나 배웠는데 그 어떤 강의보다 생생했어요.” (송씨)

컴퓨터통신이나 인터넷사이트도 도움이 된다. 송씨가 개설한 인터넷홈페이지(www.banul.co.kr)와 손뜨개연구가 김정란씨의 홈페이지(www.jrkim.co.kr)가 인기.

처음에는 별다른 테크닉이 필요없는 아이의 두건 머플러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도록. 주부 김보슬씨(32·경기 일산신도시)는 “내손으로 떠서 내아이에게 입힌다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아이 것부터 시작해야 막막함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재료구입

온라인을 이용해 주문할 수 있는 인터넷매장을 활용. 인터넷홈페이지에 마련돼 있다. 서울 동대문종합상가 지하 1층, 방산시장의 청계천로변, 방산시장과 광장시장 사이의 육교상가에 뜨개질 재료상이 모여 있다. 실을 구입하면 뜨개질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가게도 있다.

색상은 원색 보다는 파스텔톤이 인기. 화려하게 무늬를 만드는 것 보다 색상배합으로 멋을 내는게 싫증나지 않는다.

▼익히기

처음에는 방금 배운 것도 자꾸 잊어버린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또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직접 떠본다. 삼삼오오 모여 뜨는 것도 지루함을 더는 방법.

“처음엔 혼자 가방과 스웨터를 떠서 시어머니께 드렸어요. 요새는 뜨개질을 가르쳐 드리고 함께 앉아서 뜨개질해요. 털실 타래 속에 묻어두었던 속깊은 얘기도 술술 나오죠.”

뜨개질을 하다보면 마음까지 벌써 따스해진다는 주부 이송미씨(31·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말.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