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9일 여야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신뢰를 갖고 책임을 지킨다는 실질적 바탕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냥 만나서 얘기만 나누자고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해 당분간 응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9박10일 간 미국과 독일 순방을 마친 이총재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총재는 ‘페리보고서’에 나온 대북제재 완화 정책과 관련, “‘페리보고서’와 베를린 북―미 회담 타결은 미국의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라며 “이는 (현 정부의) 햇볕정책의 성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국순방 중 자신의 대정부비판 발언을 여당측이 강력히 비난한데 대해 “(여당측의 비난은) 낡은 전근대적 생각”이라면서 “세계화 정보화시대를 맞아 외국의 해외투자가들이 오히려 국내 상황을 잘 알고 있으므로 오히려 경제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해외투자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