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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임병옥/열차부품 합리적 보관 방법

입력 | 1999-09-19 18:40:00


열차는 동력을 제공하는 동력차와 여객과 화물을 수송하는 객차 및 화차로 구성돼 있다. 동력차는 3만5000여개의 크고 작은 부품과 객차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첨단과학과 기술의 집합체이다. 이렇게 정밀한 열차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한 순간의 실수나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 아무리 완벽한 열차라 해도 운행도중 여러 원인으로 인해 가끔 고장이 나거나 드물지만 중대한 사고로 발전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차량고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험 검사 및 수리를 꾸준히 빈틈없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도청은 현재 1만8000여량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열차 정비는 기본적으로 기술적 경제적 측면에서 최적의 해답을 구하는 의사결정 과정의 연속이다. 저비용으로 효과적이며 발전적인 기술개발을 해 여객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열차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 목표이다.

이같이 지극히 기술적이며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은 전적으로 차량정비에 대한 전문가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본다. 철도청이 보유한 열차정비 인력은 7500여명으로 전체 종사원의 일사불란한 업무자세가 안전확보의 관건이다.

4월에 있었던 서울동차사무소 직원 징계는 철도의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극소수 직원들의 업무지시 불응, 항명, 무단이석, 위계질서 문란, 위장(僞裝)병가 사용 등을 더 이상 방치하면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이들이 열차 정비의 문제점을 감사원과 시민단체 등에 제보해 철도청은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감사에서 지적받은 보수품의 재고(在庫)는 결국 기술 경제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는데 2만∼3만5000여개의 부품 전량을 일선 사무소에 보관하는 것은 지극히 비경제적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고장발생시 신속하게 양질의 부품을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전산장비를 활용한 재고 관리의 합리화, 신속한 운반을 위한 자동차 배치, 충분한 예산지급 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임병옥(철도청 차량본부 동차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