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국민회의와의 합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자민련 의원들 사이에는 크게 세가지 기류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먼저 그동안 몸조심하던 합당 지지파들의 움직임에 돌연 탄력이 붙었다.
이달초만 해도 한영수(韓英洙) 이태섭(李台燮) 박철언(朴哲彦) 지대섭(池大燮)의원 정도가 공개적으로 합당 소신을 피력했는데 최근에는 이택석(李澤錫) 노승우(盧承禹) 이상현(李相賢)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합당할 경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다.
반면 합당 얘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충청권 의원들은 거의 입을 닫았다. 원론적으로는 합당에 반대하는 쪽이나 개개인의 성향이 대부분 ‘대세(大勢) 순응형’이어서 JP의 발언에 드러내놓고 반발하지는 못한 채 속앓이만 거듭하는 듯하다.
그러나 진작에 ‘반(反)JP’ 노선을 천명한 김용환(金龍煥) 김칠환(金七煥)의원 등은 합당 불참 의사가 분명하다. 충청권의 강창희(姜昌熙) 오장섭(吳長燮) 이상만(李相晩) 조영재(趙永載) 정우택(鄭宇澤), 영남권의 이정무(李廷武) 박구일(朴九溢) 김종학(金鍾學), 강원도의 김기수(金基洙)의원 등도 합당 반대 의사가 강한 쪽으로 분류된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