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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식탁 문배주 오른다…현대농구단 27일 방북때 선물

입력 | 1999-09-20 18:43:00


북한 김정일 (金正日) 총비서의 식탁에 우리 전통 민속주인 ‘문배주’가 오른다.

27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예정인 현대농구단은 방북선물로 문배주를 들고 갈 예정이다. 북측은 “이번 방문 때는 공식적인 선물을 사양한다”고 전해왔지만 “명절에 즈음한 방북인데 인사마저 안할 수는 없는게 아니냐”는 게 현대의 입장. 그래서 현대는 200병 가량의 문배주로 명절인사를 대신할 계획이다.

문배주는 원래 평양 주암산(酒岩山)에서 유래된 술로 현재 북한 지역에서는 그 명맥이 끊겼지만 남한쪽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86호)로 지정된 전통술.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문배주를 처음 맛본 것은 90년 남북 총리회담 때. 평소 애주가로 알려진 북한의 연형묵(延亨默)전총리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만찬석상에서 이 술을 극찬한 이후 문배주는 북한 고위급 애주가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상납을 통해 술맛을 본 김정일총비서도 문배주의 맛에 매료됐다는 후문.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