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는 20일 정리매매중인 14개 상장폐지종목이 투기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정리매매종목은 증권거래소가 부도 등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는 회사에 대해 상장폐지결정을 내린 후 이들 종목의 투자자들을 위해 상장폐지전 매매일 기준으로 한달동안 보유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조치. 정리매매종목은 일반종목과 달리 상한 15%의 가격제한폭이 없다.
중원 거성산업 한국물산 신화 등 4개 종목은 다음달 2일, 유성 영진테크 피앤텍 태흥피혁 대한중석 한라시멘트 엔케이텔레콤 신호전자통신 동국전자 태영판지 등 10개사는 다음달 27일 상장폐지된다.
증권거래소가 과거 상장폐지된 36개 종목의 정리매매기간중 주가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정리매매기간중 최고가는 평균 193원이었고 정리매매기간 마지막날 평균 주가는 29원이었다. 85.2%가 급락한 것. 이중 20개 종목은 최저주가인 5원에서 상장폐지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정리매매중인 대부분 종목이 터무니없이 고평가돼 있다”며 “대부분 종목이 최저주가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정리매매가 끝나 청산할때도 회사의 잔여재산도 종업원 임금, 세금, 회사채 변제에 먼저 쓰이고 남는 부분이 있을 때 주주들의 몫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부분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