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을 운영하다 보면 추석 설 등 명절을 전후해 소화제와 두통약을 찾는 주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명절 날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때문 같지만 실제로는 명절 때의 가사노동과 연관이 있다.
시댁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소화가 안돼 소화제를 먹는 며느리들이 많다. 친정이 멀어 못가면 마음 고생이 더 심하다. 추석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지만 기혼 여성에게는 ‘최대의 노동절’이다.
이런 불공평함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설은 시댁에서 추석은 친정에서 보낸다. 조상을 기리는데 남편의 조상과 아내의 조상을 차별할 이유가 없다. 명절에도 남녀평등이 이뤄져야 한다.
서현진(약사·대전 서구 월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