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폭탄테러와 체첸 이슬람 반군의 다게스탄 침공 등을 조종한 핵심인물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러시아 NTV는 최근 3주간 300여명이 희생된 폭탄테러가 중동출신 테러리스트 카타브가 체첸에서 양성한 ‘이슬람 전사’들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브도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 전역에 폭탄을 설치할 것이며 러시아인들은 그들의 도시에서 계속될 폭발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테러를 예고했다.
★중동출신 카다브가 조종
카타브는 요르단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첸의 반군지도자 샤밀 바사예프와 손잡고 이슬람 반군의 다게스탄 침공을 주도했다.
카타브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오사마 빈 라덴 등 이슬람 과격파의 지원을 받아 폭탄테러를 조종한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라덴 무기구입자금 지원"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빈 라덴이 이슬람 단체인 ‘알하이드’를 통해 카타브와 바사예프에게 무기구입 및 용병고용 비용 200만달러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반군 기지에서 훈련시킨 용병 120명을 체첸반군에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루샤일로 러시아 내무부장관은 최근 “이슬람 세력의 국제적 연계가 드러남에 따라 이슬람 테러 세력을 오랫동안 다뤄온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