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랍국가에 여성 전용 백화점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시내에 1억달러짜리 여성 전용 쇼핑센터가 곧 문을 연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이 최근 전했다.
극장과 은행을 갖춘 이 쇼핑센터는 여성 전용. 10세 이하 남자 어린이는 엄마를 따라 출입할 수 있다. 그러나 11세 이상 남자는 출입구에서 인도와 필리핀출신 여성경비원의 제지를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도 최근 여성 전용 쇼핑센터가 문을 열었다. 여성고객들은 백화점에 들어서면서 검은색 베일을 맡겨두었다가 쇼핑 후 되찾아 쓰고 나간다. 여성전용백화점은 베일을 쓰지 않고도 돌아다닐 수 있는 유일한 공공장소인 셈이다.
아랍국가는 미혼 남녀가 어울리는 것을 금기시하는데 백화점에서는 청춘 남녀가 전화번호를 주고 받는 등 ‘풍기문란’사범이 많아 이슬람국가로서는 골칫거리였다. 게다가 여성고객 중에는 남자들이 집적거리는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아 여성전용백화점이 등장한 것이다.
또한 중동국가의 여성취업률이 계속 늘어나는데 따른 여성의 구매력 증가와 보석이나 고급 옷을 사들이는 부유층 여성의 사치벽도 여성전용백화점 등장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