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평양행이다.
평양의 신세대들도 열광한다는 북한의 농구실력은 과연 어느정도나 될까.
현대 남녀농구단의 방북 경기일정이 5개월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28,29일로 최종 결정됐다.
남자는 현대팀 주축에 기아의 강동희 김영만 장영재가 합류하고 여자는 현대산업개발 단일팀이 나선다.
반면 북한 남자팀은 당초 맞대결이 예상됐던 최강 ‘우뢰’팀이 아닌 1부리그 상위팀인 ‘벼락’이 출전한다. 여자는 ‘번개’팀.
하지만 우뢰의 주축멤버인 2m35의 ‘인간장대’ 이명훈과 ‘북한의 마이클조던’ 박천종이 벼락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박천종은 포지션이 스몰포워드이지만 북에서는 인기 캡인 만능선수. 현대 이상민을 뺨칠 정도로 오빠부대를 이끌고 있다.
28일 첫 경기는 글자 그대로 친선도모 경기. 남북한 각각 12명의 엔트리를 반절인 6명씩 서로 섞어 혼합팀을 만들어 경기를 한다.
그러나 이중 ‘남한팀’이라고 명명한 팀은 남한 3명 북한 2명이 출전하고 ‘북한팀’이라고 불리는 팀은 남한 2명 북한 3명이 경기에 출전하는 방식이다. 감독도 ‘북한팀’은 신선우현대감독이 지휘하고 ‘남한팀’은 ‘벼락’의 김성호감독이 맡는다.
29일 두번째 경기는 제대로 된 남북대결. 선수를 섞지않고 현대팀과북한팀이실력을겨룬다.
28,29 양일간의 경기는 모두 위성으로 TV중계할 예정.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향후 6개월 내에 북한팀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해 91년 청소년축구단일팀 이후 9년만에 북한선수들의 서울나들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북한의 기상천외한 농구용어▼
“남조선의 이상민이 강동희로부터 연락을 길게 받고 도약한 뒤 기만(페인트모션)으로 방어자(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꽂아넣기에 성공했습니다.”
북한의 농구용어는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영어가 거의 없다. 농구규칙도 기상천외하다.
슛은 ‘넣기’, 패스는 ‘연락’, 자유투는 ‘벌투’라고 부른다. 덩크슛은 ‘꽂아넣기’고 점프는 ‘도약’이다.
8점슛 4점슛 3점슛에 감점도 있다. 북한이 쓰고 있는 규칙은 97년 독자적으로 만든 ‘자주적 농구룰’.
경기종료 2초전부터 득점은 무조건 8점. 7점이내의 승부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4점슛은 3점슛이 림이나 백보드를 건드리지 않고 통과하거나 기존 3점라인인 6m25㎝보다 더 먼거리인 6m70㎝ 밖에서 성공시키면 된다.
3점슛도 기존의 6m25㎝라인 밖에서 쏜 것 외에 덩크슛 탭슛도 3점을 준다.
자유투를 실패하면 1점씩 감점을 당하고 팀파울 12개를 넘어섰을 때 파울당 1점씩 점수를 까먹는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