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이 우선이냐, 합당이 우선이냐.”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설이 불거지면서 제기되고 있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여권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 겸 신당추진위원회공동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확실치도 않은 합당설로 인해 신당 계획이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신당은 당초 계획대로 21세기에 대비해 깨끗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행의 이같은 발언은 신당추진위원 중 개혁성향의 일부 인사들이 자민련과의 합당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등 혼선이 일고 있는 데 대한 ‘대응조치’인 셈이다.
신당추진위원인 이창복(李昌馥)민주개혁국민연합상임대표는 이날 재야가 주관한 ‘개혁정당 건설을 위한 국민토론회’에 참석, “신당추진위원의 의사와 무관하게 국민회의와 자민련 간에 합당이 은밀하게 모색되는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통합당 총재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밀실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화중(金花中)대한간호사협회장은 “우리가 신당하려고 왔지 합당하려고 왔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한편 국민회의에서도 일부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창당보다는 합당에 당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거나 “합당이 가시화되면 신당창당은 탄력을 잃을 것”이라는 등 합당우선론이 제기되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