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피가 응고되지 않아 평생 혈액제제를 맞아야 하는 혈우병 환자들이 A형 간염에 집단적으로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성재의원(국민회의)과 한국혈우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0일∼12월4일 혈우병 환자 39명이 급성 A형 간염에 감염되는 등 지금까지 61명의 혈우병 환자가 A형 간염에 걸렸다.
보건당국은 혈우재단의 요청에 따라 3월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문제의 혈약제제를 계속 공급받는 혈우병 환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혈우병 환자가 A형 간염에 감염된 것은 혈액제제를 만드는 혈액에 대해 A형 간염검사를 하지 않아 A형 간염에 오염된 혈액이 공급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재 헌혈을 할 때는 에이즈검사와 B, C형 간염검사만 시행한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