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0일 아태재단 간부인 것처럼 행세하며 외자를 유치해 주겠다며 중소기업 대표들로부터 2억89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씨(50) 등 2명을 구속했다.
박씨 등은 2월 평소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알고 지낸던 O건설회사 회장 김모씨에게 “미국에 있는 투자금융회사인 PICC사를 통해 외자 2500만달러를 연 6%의 이자로 도입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경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 수법으로 서울에 있는 C백화점 등 6개 회사 대표들로부터 2억59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95년 아태재단이 운영하는 시민교양프로그램인 아카데미를 수료한 박씨는 평소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기업인들에게 자신이 마치 아태재단의 고위간부인 것처럼 행세하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