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공화당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시되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베트남전 징집을 피하기 위해 병역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21일 부시 주지사가 베트남전 징집 대신 텍사스주 소속 공군경비대에 입대하는 과정에서 당시 주의회 하원의장이던 벤 반스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반스의장이 67년말 또는 68년초 공군경비대 사령관과 접촉해 부시를 조종사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반스는 부시 주지사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친구로부터 청탁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시 주지사와 부시 전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누구에게도 병역특혜를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반스 전의장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경비대에 넣어달라는 청탁을 받고 들어준 적이 있지만 부시 전대통령이나 그의 가족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반스는 부시 주지사의 병역특혜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대가로 텍사스주의 복권과 관련된 특혜를 받았다는 이유로 피소돼 27일 부시 주지사의 병역문제에 대해 선서증언을 하게 됐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