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1일 스포츠를 통해 인류 평화와 화해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제시 오웬스 상’을 받았다.
이 상은 36년 베를린올림픽 육상경기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흑인선수 제시 오웬스를 추모해 만들어졌으며 스포츠를 통해 인종 화합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만델라는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열린 수상식에서 국제아마추어체육협회(IAAA)로부터 상과 함께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대형 지구의를 받았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젊은 시절 스포츠를 좋아했던 만델라는 특히 남아공이 세계정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럭비의 열렬한 팬. 만델라는 대통령 취임 후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럭비와 흑인이 주로 즐기던 축구 사이의 벽을 헐기 위해 노력했다. 95년 6월 월드컵 럭비풋볼 개막전이 열린 남아공 엘리스파크 경기장. 만델라는 “이제는 흑인들도 남아공 럭비대표팀이 우승하기를 원한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결국 남아공 럭비대표팀은 뉴질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흑인과 백인이 서로 얼싸안고 우승의 감격을 나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