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에 팔리고 있는 ‘드럼세탁기’의 성능이 일반세탁기보다 떨어지면서도 전기소모량은 일반세탁기에 비해 최대 9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국내 및 수입산 드럼식 세탁기 5대와 일반세탁기 3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드럼식 세탁기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생긴 드럼을 회전시켜 빨래가 떨어지는 힘을 이용해 세탁을 한다.
드럼세탁기는 물의 온도가 섭씨 20도 30도 60도로 올라갔을 때 각각 42%, 48%, 55%의 세탁도를 보였다. 반면 일반세탁기는 수온이 20도 30도일 때 세탁도가 51%, 55%였다. 같은 조건이었을 때 되레 드럼세탁기의 세탁도가 떨어진 셈.
특히 드럼세탁기는 고온 세탁을 전제로 한 구조로 인해 표준 세탁온도인 섭씨 60도로 세탁할 경우 전기사용량이 일반세탁기에 비해 약 9배정도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시간도 일반세탁기가 15∼20분인데 비해 드럼세탁기는 평균 53분이나 됐다.
또 세탁시 소음도는 드럼세탁기가 평균 49㏈인데 비해 일반세탁기는 평균 47㏈로 드럼세탁기가 더 시끄러운 것으로 드러났다.
드럼세탁기별시험결과를보면 세탁성능은수입산인마일레와 아에게 제품이상대적으로우수했다. 소음은 LG전자와말버, 아에(AEG) 제품이 적었으며헹굼성능은일반세탁기와 드럼세탁기 모두 우수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