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프레스노 대학의 캠퍼스 주차장에 설치된 주차티켓발권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 문구가 선명하다.
미국 유명 업체들과의 입찰경쟁을 뚫어낸 기술의 주인공은 중소기업인 큐비스.
김세용(金世鏞)사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주차티켓 발권기를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생산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김사장의 당초 전공은 정수기용 냉온수 탱크. 이 분야에서도 꽤 인정을 받던 김사장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주차발권기 분야에 뛰어든 것은 97년초였다.
“국내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뭔가 수출주력상품을 개발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죠.”
새 사업을 찾던 김사장은 주차관련 산업의 장래성에 주목했다.
갈수록 주차문제가 심각해질 건 분명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주차관리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철저한 사전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등 주차티켓발권기를 쓰고 있는 외국의 사례와 국내 주차여건에 대한 정밀조사 작업을 벌였다.
관련 기술진도 수소문해서 스카우트했다.
그러느라 들어간 연구개발비가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지않은 5억원.
하지만 공들인만큼 성과가 있었다. 기계 한대 당 주차 한면을 관리하는 외국의 주차미터기에 비해 기계 한대로 10면을 관리하는 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동전과 지폐 카드를 함께 쓸 수 있는 데다 온라인 시스템으로 무선 관리도 가능하다.
큐비스는 현재 주차티켓발권기 관련 특허만도 10여개를 갖고 있다. 김사장은 서울시가 올 하반기부터 주차요금선불제를 시범운영키로 한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도 ‘판로’가 열려 더이상 외국시장만 쳐다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032―813―8900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