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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매각 說…說…說…쌍방울은 눈물방울

입력 | 1999-09-29 18:40:00


“쌍방울은 최근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제의도 받은 바 없으며 구단은 내년시즌을 목표로 열심히 매진하고 있습니다.”

28일자로 각 언론사에 보내진 쌍방울 구단의 보도자료 내용이다.

구단 매각소문이야 프로팀이면 한번씩 경험하는 일이지만 쌍방울 구단관계자들이 비애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같은 소문이 거의 매년 반복됐다는 사실.

보도자료 내용 역시 그때마다 똑같았다. 94년부터 ‘현대인수설’을 시작으로 벌써 6년째 시즌막바지가되면되풀이되는 ‘고정메뉴’다.

올해의 경우는 특히 심하다. 구단주가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총재에게 매각을 요청한 뒤로는 ‘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엔 구단이 팔리기도 전에 신임 외국인 감독과 코치가 내정됐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사정이 이러니 팀을 이끌고 있는 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의욕을 가질 리 만무.

쌍방울은 벌써 창단 이후 최다연패 타이인 11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소문으로만 따지면 그동안 전경련 산하 회원사 가운데 우리팀을 소유하지 않았던 재벌이 없었을 걸요.” 한 구단관계자의 자괴감섞인 목소리가 안타깝게만 들린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