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위한 신동국여지승람(新東國輿地勝覽)을 만들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의 정동채(鄭東采·국민회의)의원은 29일 문화관광부 국정감사에서 500여년 동안 맥이 끊겨 온 ‘인문지리서’의 제작 필요성을 제기했다.정의원은 “새 천년을 3개월 남겨둔 시점이라 뒤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의 생활문화를 통계학적으로 정리해 후세에 유산으로 물려줄 필요성이 있다”며 대한민국 건국 이후 50여년 동안의 지리 역사 문화 산업 등을 집대성한 ‘한국여지승람’(가칭)을 제작하자고 제안했다.
조선 성종 12년(1481년)에 노사신(盧思愼) 강희맹(姜希孟) 양성지(梁誠之)가 편찬한 ‘동국여지승람’과 같은 인문지리서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는 “동국여지승람 편찬 이후 잦은 국난(國難)으로 더이상 지리지는 발간되지 못했으며 기껏 시군지(市郡誌) 등이 지방자치단체별로 편찬돼 왔을 뿐”이라며 동국여지승람처럼 지역 연혁과 지질 기후 식생활은 물론 풍속 문화 등을 총망라하는 인문지리서가 나와야 한다고 역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정부 내에 ‘한국여지승람 편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정의원의 제의에 대해 “시의적절한 제안”이라고 답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